부산 전체가 'BTS 특수'…"웬만한 국제행사보다 경제효과 크네요"

입력 2022-10-16 17:50   수정 2022-10-24 16:13


“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뛰어놀아요. 가을밤 서늘한 공기를 뜨겁게 만들어요!”

지난 15일 저녁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마이크를 든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의 제안에 5만 명이 넘는 ‘아미’(BTS 팬무리)가 ‘보랏빛 응원봉 물결’로 화답했다.

이날 열린 ‘옛 투 컴 인 부산’ 콘서트는 지난 6월 단체활동 중단을 선언한 BTS가 4개월 만에 ‘완전체’(멤버 7명 전원 참여)로 뭉친 무대였다.

군 입대를 앞둔 멤버들이 있는 만큼 자칫 ‘마지막 완전체 공연’이 될 수 있다는 소식에 국내는 물론 해외 팬도 대거 몰려들었다. 웬만한 국제행사를 능가하는 경제 유발 효과를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보랏빛으로 물든 부산
이번 공연은 무료로 열었다. 2030년 세계박람회를 부산이 유치하는 데 BTS도 힘을 보태겠다며 별다른 대가 없이 무대에 올랐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공연장 내 관객 수를 5만 명으로 제한해 입장하지 못한 팬 1만2000여 명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 주차장과 해운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부산을 찾지 못한 세계 곳곳의 아미들은 위버스, 제페토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안방’에서 공연을 즐겼다. 이 공연의 위버스 스트리밍 수는 4907만 건을 넘어섰다.

화려한 폭죽과 함께 검은색 옷을 맞춰 입고 나온 7명은 ‘마이크 드롭’ ‘런’ 등 강렬한 퍼포먼스로 공연을 열었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오른 ‘버터’ ‘다이너마이트’ 등 히트송이 이어졌다. 아미들은 곡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응원봉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BTS가 ‘아이돌’을 부를 땐 세계 각국에서 온 아미들이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를 함께 외쳤다. 공연은 예정시간(1시간30분)을 넘겨 2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마지막 곡 ‘포 유스’가 끝난 뒤 아미들이 10분간 ‘한 번 더’를 연호하자, BTS는 다시 무대에 등장해 ‘봄날’ 등 앙코르곡을 불렀다.

팬들은 이번이 마지막 완전체 공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쉬워했다. 가장 나이 많은 멤버 진(만 30세)의 입영 연기 가능 시점이 올해까지여서다. 정부가 K팝 스타 등의 군 면제 혜택을 검토하고 있지만,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RM은 “무슨 일이 있어도 (역경을) 이겨나가고 음악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국제행사 능가한 경제효과
이번 공연이 가져온 경제효과는 웬만한 국제행사를 뺨치는 규모였다. 미국 일본 남미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팬들이 몰린 덕분에 부산 전역이 ‘BTS 특수’를 누렸다. 부산 시내 주요 호텔 객실은 사실상 다 팔렸다. 에어부산이 이날 공연을 위해 띄운 일본발(發) 전세기 항공편도 90% 넘게 찼다. 전국에서 BTS 팬이 몰리면서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새벽·저녁 KTX 열차는 1주일 전부터 ‘만석’이었다.

덕분에 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NS에서 부산세계박람회가 언급된 글은 20만 건으로, 작년 연간 언급량의 45배에 달했다.

부산시는 BTS 팬들을 위해 ‘보랏빛 도시’로 얼굴을 바꿨다. 지난 11일부터 부산 북항 G7, 부산타워, 광안대교 등 주요 관광지마다 BTS의 상징색인 보랏빛 경관조명을 켰다. 하이브는 부산의 ‘랜드마크’인 해운대 엘시티에서 BTS 전시회를 열고, 지난 9년간 BTS가 무대에 섰던 사진과 무대 의상 등을 전시했다. 앞서 서울에서 연 BTS 전시회 관람객을 더한 전체 방문객 수는 2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3분의 2는 외국인이었다. 로이터 블룸버그 NBC 등 외신들도 BTS 완전체 공연을 조명했다.

부산=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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